분출하지 못한 분노와 이유 없이 쌓이고 또 쌓인 스트레스가
나의 온도를 높인다
나는 본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화와 짜증이
차마 내뱉지 못한 감정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뜬 순간부터 답답한 날이 가득하다
기분이 좋은 날은 낯설어 어찌할 바를 모른다
몸을 일으켜 앉으면 가슴이 뜨거운 게 느껴진다
마음은 답답하고 그로 인해 가슴은 뜨겁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어도 똑같이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럴 때면 이제는 차가운 손으로 가슴 부근에 손을 댄다
높은 온도로 차가운 손은 금세 뜨거워지지만
차가운 기운이 언제나 조금은 도움이 된다
겨울은 쓸쓸하고 우울하고 꾸물거리지
해를 사랑한 적은 없었는데
오늘의 나는 해를 필요로 한다
나는 유독 겨울에 힘들고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는 나를 홀로 감당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하면,
창문을 열어 창 밖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
언제나
그 언제나 도움이 된다
눈을 떠 처음 느끼는 감정이 이유 모를 답답함이어도
씩씩하게 나가 그날 그날 하고 싶었던 소소한 것들을 하기도 한다
만족스러운 오후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와 답이 없는 감정에 다시 빠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채